[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일을 맞아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추가 도발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같은 날 “북한이 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는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안보 관련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북한은 정권수립일인 9월9일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10일 등 주요 기념일을 전후로 도발을 강행해왔다. 북한의 제1차 핵실험은 지난 2006년 10월9일에 진행됐다. 지난해 9월9일에는 제5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효과적인 대내 선전과 대외적 무력 수준 과시를 위해 기념일에 맞춰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벌인 바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멕시코는 북한 대사를 외교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체재 결의 추진에 크게 반발했다. 북한은 “우리식 대응방식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들어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욱 무분별해짐에 따라 우리는 국가 핵무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날짜를 확정할 수 없으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원장은 “북한의 미사일은 5~6000㎞이상 나갈 것”이라며 “북한은 일정 시점에 맞춘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가 도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특정한 시점을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오는 11일 안보리 결의 이후 흐름을 보며 자신들의 위치를 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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