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공백이 이렇게 많은 책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와 제목이 표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하얀 공백으로 비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부제와 목차는 작은 글씨로 일러스트 위에 적혀 있습니다.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전하는 데 익숙한 기자들이 쓴 책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은 미디어 비평 매체인 미디어오늘의 기자 일곱 명이 공동으로 쓴 책입니다. 해방 직후부터 최근 국정농단 사태까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은 대표적인 프레임 전쟁 사례 15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쏟아지는 현 시대에 언론과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사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이죠. 한국 현대사와 언론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 혹은 프레임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