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법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하며 보이스피싱으로 수개월 동안 수 억 원을 챙긴 중국인 등 일당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인 A(18) 군 등 4명과 말레이시아인 B(26) 씨, 한국인 C(25)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을 붙잡아 사기 등 혐의로 10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조직에게 개당 100만∼150만 원을 받고 대포통장을 판 내국인 D(46) 씨 등 59명을 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국내 모 기관 직원을 사칭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거나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고 위협하는 수법으로 24명에게 3억3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연길에 사무실을 둔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은 한국인 개인정보를 이용, 전화로 이 같은 사기행각을 벌였고 A 씨와 B 씨 등은 관광비자로 입국해 C 씨 등 한국인 인출책이 찾은 돈을 환전해 돌아가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고,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