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백만장자 발명가인 페터 마드센을 취재하러 간 뒤 숨진 채 발견된 스웨덴 기자 킴 발(여)의 시신 일부와 입고 있던 옷 등이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경찰은 기자 킴 발의 머리와 다리, 옷가지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닐봉지는 지난 8월 그녀의 몸통이 일부 발견된 해역 인근에서 발견됐다.
스웨덴의 프리랜서 기자였던 킴 발은 지난 8월 10일 페터 마드센이 건조한 잠수함에 탑승한 후 소식이 끊겼다. 당시 킴 발은 유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던 마드센에 대해 취재 중이었다. 실종 11일 후 머리와 팔다리가 정교히 잘려나간 시신 일부가 코펜하겐 남서쪽 바다에서 발견됐다.
마드센은 가장 먼저 킴 발 살인 용의자로 몰렸다. 마드센은 처음에는 잠수함이 고장 나 킴 발을 처음 태웠던 항구에 내려줬다고 진술했으나, 시신이 발견된 뒤에 그녀가 육중한 해치에 맞아 잠수함에서 숨졌으며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현지 검찰은 마드센이 8월 11일 킴 발을 살해하고, 그녀의 시신을 절단해 유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드센의 소유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여러 여성이 고문당하고 목이 잘려 살해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