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軍 사이버사령부, 이효리·이승엽 등 유명인 33人 민간인 사찰”

이철희 “軍 사이버사령부, 이효리·이승엽 등 유명인 33人 민간인 사찰”

기사승인 2017-10-12 13:39:51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등의 SNS 동향까지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군 사이버사령부는 지난 2011년부터 23개월 동안 가수 이효리, 야구선수 이승엽씨 등 33명의 유명인 동향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후 군 내부 전산망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했다. 이 의원은 “북한과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군 조직이 왜 민간인 뒷조사를 하고 있느냐”며 “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SNS 사찰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이효리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세요’라는 글에 대한 지지가 91%에 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설가 공지영·이외수씨, 개그우먼 김미화, 탤런트 김여진씨, 문재인 당시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의 동향도 수차례 언급됐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사이버사령부는 우리와 군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세력의 동향을 탐지하는 것에 역할”이라며 “이효리·이승엽씨에게 간첩혐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국가기관이 사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권력이 잘 못 쓰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난했다. 

군 사이버사령부는 이명박 정부 당시 지난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정치 개입 댓글’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11일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의 집을 압수 수색하고 두 사람을 소환 조사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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