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판매 회복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힘겨웠던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시장에서 신차 덕을 톡톡히 봤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GM) 등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한국GM을 제외한 4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평균 20%정도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 9월 판매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5만9714대를 판매하며 43.7%나 늘어났다. 신차 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명절 연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 판매가 증가했다”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는 출시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하며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공장 수출 8만 2080대, 해외공장 판매 25만9201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감소한 총 34만 1281대를 판매했다. 사드 갈등으로 30~40%에 이르던 해외 현지 생산차 판매는 25만 9201대로 10.4%로 감소했다.
기아차의 9월 판매량 역시 1년 전보다 7.1% 증가한 25만225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8월 이후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근무 일수 증가 외에도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R-MDPS를 적용한 더 뉴 쏘렌토와 소형 SUV 스토닉 등 신차 RV 모델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25.4% 증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중국 사드 여파로 해외공장 판매가 15.2% 감소했으나 국내공장 수출이 43.7% 증가하며 전체 해외 판매는 3,5%로 늘었다.
쌍용차도 작년 같은 달보다 8.4% 증가한 1만3168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5월과 7월에 내놓은 ‘G4렉스턴’과 ‘티볼리 아머’ 등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8%이상 증가했다.
이에 쌍용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국GM과 르노삼성을 제치고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판매 3위 자리에 올랐다.
르노삼성의 경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1만3557대)보다 무려 93.1%나 급증한 2만6182대를 판매했다.
유일하게 한국GM(4만264대)의 판매량만 10.7%로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판매 부진의 원인에 대해 "재작년과 작년에는 트랙스, 말리부, 스파크 등의 부분변경 새 모델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올해의 경우 신차가 전기차 '볼트'와 '뉴 크루즈' 정도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요즈음 인기가 많은 SUV 모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