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블랙리스트 논란에 관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오늘까지 키워주신 것은 관객들"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에서 열린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에 "영화제를 오늘까지 키워주신 것은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 생각한다"며 "어떠한 정치적 상황, 사회적 상황,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영화제의 주인은 온전히 영화와 관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감독님들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계속해 나온다면 영화제는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 또한 이런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길이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후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와 갈등을 겪어왔다. 결국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됐으며, 강수연이 그 뒤를 이어 2년간 영화제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부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자, 강 집행위원장 역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마무리하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