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수처 설치 반대…정부 말 잘 듣는 맹견 만드는 것”

홍준표 “공수처 설치 반대…정부 말 잘 듣는 맹견 만드는 것”

기사승인 2017-10-16 10:24:19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는 16일 법무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방안’을 두고 “(정부가) 검찰청도 충견처럼 부리고 있는데 더 사납고 말 잘 듣는 맹견 한 마리를 새로 만들겠다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회의에서 “공수처 법안을 대강 살펴보니 그것은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어 입맛대로 수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또 “각종 사회단체의 적폐청산위원회라는 것을 만든 것은 선거로 당선된 정부가 마치 혁명군인 양 완장 부대로 채워지는 것”이라며 “더는 완장 부대가 설치는 나라를 만들지 말고 자유대한민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저 역시 공수처 설치에 반대한다”며 “공수처는 통제를 받지 않는 위헌 기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현직 대통령도 수사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사의 칼날을 들이밀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공수처는 전방위적인 정치 보복을 가할 수 있는 ‘슈퍼 검찰’로 변질돼 먼지털기식 정치 보복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공수처 신설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안”이라며 공수처 신설을 찬성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표적사정과 정치보복이 주 업무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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