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블랙리스트 도서 4권 추가 발견… “특정 도서 배제 사실 드러나”

출판 블랙리스트 도서 4권 추가 발견… “특정 도서 배제 사실 드러나”

기사승인 2017-10-19 10:02:35


박근혜 정부의 출판 블랙리스트 도서가 추가로 확인됐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 과정에서 심사위원회의 선정을 무시한 채 특정 작가의 특정 도서를 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사업' '2016 세종도서 선정사업' '2016 좋은 책 선정사업'에서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이어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 당시 출판진흥원이 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서적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문체부는 해당 도서를 누락시키고 최종 발표에서도 제외하는 등 총 4권의 도서를 탈락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노 의원은 “문체부가 ‘출판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 개입하고 있었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책들 모두 자료에 '심사위원회 선정 후 문체부 지시로 제외된 도서'라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을 통해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도서는 시사평론가 김종배·조형근의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시국사범 수배자 이야기를 쓴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빈부격차와 복지문제를 다룬 정지형의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삽살개가 독에 감춘 것', '텔레비전 나라의 푸푸' 총 네 권이다.

그 중에서도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을 쓴 김종배는 지난 1999년부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브리핑’ 코너를 진행하다 외압에 의해 2011년 5월 하차한 것으로 알려진 작가다. 현재 조형근 한림대 교수와 함께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노 의원은 “2016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추천·지원 사업에 전반적으로 블랙리스트가 작용됐음이 확인 된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블랙리스트 지시를 내린 문체부 관계자를 밝혀내고, 이기성 출판진흥원장의 개입 여부 또한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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