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이번 집단 탈당으로 인해 의석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기존 20석에서 9석이 사려졌다.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도 잃었다. 당 교섭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석수가 20석 이상이어야 한다. 바른정당은 상임위원회(상임위) 배분과 소위에 대한 협상 권한도 상실했다. 아울러 상임위 간사도 맡을 수 없게 됐다.
보조금 지급액 역시 달라진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지난 2일 바른정당에 약 14억76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석수가 줄면서 보조금은 8억7000여만원이 삭감돼 6억400만원이 됐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관위는 4분기 경상보조금 총액 105억3500여만원의 50%를 교섭단체 정당에 똑같이 배분해야 한다. 이후 남은 금액의 절반은 보조금 지급 당시 의석 비율과 20대 총선 득표수 비율에 따라 나눈다. 이에 다른 정당들이 받는 보조금은 늘어난다. 더불어민주당은 28억7000여만원에서 33억3000여만원으로 약 5억이 증액됐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은 28억6000여만원에서 33억800여만원으로 급증했다. 국민의당은 22억8000여만원에서 25억여만원. 정의당은 6억2000여만원에서 6억6000여만원이 됐다.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주호영·황영철 의원 등 9명은 동시에 한국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탈당 의원 가운데 박인숙·정운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일 의원총회에서 대다수가 한 달간 전당대회 연기를 찬성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며 “오늘 당이 쪼개지는 것이 예상되는 단계에서 전당대회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바른정당 20명 의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당 대표 후보에서 사퇴한다”며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원한다”고 말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