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우리나라의 살 길을 세계화에서 찾았습니다. 국제 안보는 물론, 빠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의 협력은 필수적이었죠. 유럽이 뭉쳐 유럽연합을 만들고, 미국이 UN 등 국제기구의 결집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어요.
하지만 최근 여러 국가들이 세계화에 역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등 세계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것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낮은 경제 성장률에 실망한 서양의 강대국들이 태도를 바꾼 것이죠.
‘세계화의 종말’은 국제 정세가 이렇게 변하게 된 원인을 탐구하고 있는 책입니다. 미국 경제학자인 저자는 곧 세계화가 몰락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갈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 변화가 지금의 안정된 세계 질서와 평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현 시점의 국제적인 이슈를 더 넓은 관점에서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