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제천 화재 참사 초기 CCTV 화면과 함께 현장 소방관들을 비판했으나, 해당 보도가 정확한 취재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측에 도리어 비판받았다.
지난 27일 MBC는 뉴스에서 CCTV 화면 속 소방관의 모습을 보여주며, "4시 31분쯤부터는 한 소방대원이 걸어 다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 대원은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 다닙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대원이 화재 구조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
이에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SNS를 통해 "무전기를 들고 교신만 하면서 왔다 갔다 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대원이다"라면서 "현장 지휘자가 화재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밖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하냐?"고 반박했다. 덧붙여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측은 "화면에서 보이듯 헬멧과 공기호흡기를 갖추지 않은 소방대원은 구조된 응급환자를 싣고 이송하는 구급대원이다"라고 추가적으로 설명하며 "구급대원에게 구조도 하고 불도 진압하라는 말이냐?"며 MBC 측의 보도에 강력하게 맞섰다.
마지막으로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구급대원과 소방대원을 구분하지 않고, 지휘자와 진압자를 구분하지도 못 하는 것은 선생님에게 왜 교복을 안 입냐고 지적하는 것과 같다"고 MBC의 무지를 지적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제천 소방서 측에 전화 한 통만 했어도 이런 보도는 없었을 것"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왜곡보도는 없을 거라더니 여전히 불신의 아이콘"이라며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측을 두둔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