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의 남편으로 횡령·사기사건 등에 얽혀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왕진진 씨가 장자연 사건에 관련해 입을 열었다.
왕 씨는 30일 오후 서울 언주로 삼정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낸시랭과 동행, 두 사람의 혼인 관계에 관해 밝히던 중 갑작스레 “장자연 사건에 관해 1문 1답을 한번만 받고 싶다”고 말했다. “증거위조로 징역 8월에 집유 2년을 받았는데, 제가 억울한 부분을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으니 질문 달라”고 왕 씨는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수용시설 안에서 본인이 작성·배포한 문건을 보면 어쩌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다름없이 수용생활을 하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해 달라”며 “장자연을 실제로 만난 적은 있나”라고 질문했다. 왕진진은 즉각 “슬기로운 창작생활이라는 말은 거북하다”며 “실제 장자연 사건이 사회적으로 묻혔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후 취재진-왕진진 사이의 1문 1답.
왕진진(이하 ‘왕’):실제 장자연 사건은 사회적으로 묻혔지 않나.
기자(이하 ‘기’):안 묻혔다. 전준주씨가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 한 이 사건은 안 묻히고 장자연 씨도 눈을 못 감는다.
왕 : 증거를 얘기해 보라. 필요하다면 정식적으로 기관에 제출하겠다. 질문 주신 기자 이 자리에서 처음 뵙는다. 장자연씨는 10대 때 만났다.
기 : 장자연 고향은 정읍이다. 왕 씨는 강진에서 10대 보냈다고 했다.
왕 : 전남과 전북의 차이는 있다.
기 : 왕씨의 어머니가 고흥에 계시지 않냐. 서류상으로 80년대생 맞지 않냐.
왕 : 서류상은 80년생이 맞다. 그러나 71년생이 맞다.
기 : 상식적으로 한두 살도 아니고 서류상 나이가 10세 이상 차이날 수 있나.
낸시랭 :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가 다르다. 아홉살 때 한국으로 와서 생활했다.
기자 : 장자연과 어떻게 만났나. 십대 시절에는 서류상 나이와 실제 나이가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장자연이 오빠라고 불렀다지만 80년대생에게 장자연이 오빠라고 부를 수는 없다.
왕 : 나와 장자연의 만남은 언론상에서 충분히 다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기 : 사실혼 관계가 제기된 황씨는 수용생활 중 만난 적 있지 않나.
왕 : 없다.
기 : 부모님과 동반해 만난 적 있지 않나.
왕 : 부모님 만난 적은 있다.
낸시랭 : 남편이 황모씨와 거짓 부부 행세를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황모씨에게는 법적 남편과 아들, 손자까지 따로 있다. 나도 남편도 법적으로 서류를 떼어 봐도 초혼이다. 이런 질문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 간다.
(10분 휴식)
왕 : 저는 편지를 창작한 사실이 없고 내가 받은 건 장자연에게서 직접 받은 편지다.
기 :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나.
왕 : 책임질 수 있다.
기 : 지금 하는 말이 다 거짓이라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왕 : 장자연 사건 이후 정신이상자로 내몰리는 것도 힘들었다. 아내를 통해서라도 이 억울함을 밝힐 것이고, 아내가 현혹 당했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전과자는 떳떳하게 연애하고 결혼하지 말라는 법이 있냐.
기자 : 두 분의 사랑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그럼 그 편지가 원본이라고 아직도 주장하는 것이냐.
왕 : 당시 국과수에서 감식한 편지가 몇장 안 된다. 재판부에서 원본 장자연 편지 가지고 있나. 나는 가지고 있다.
이후 왕진진 씨는 현장에서 장자연의 편지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문건들을 다수 공개했다. 해당 문건들에 관해 낸시랭 또한 현장에서 "원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