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16년 만에 방남하는 北 '삼지연 관현악단'… 남북 화합 가능할까

[친절한 쿡기자] 16년 만에 방남하는 北 '삼지연 관현악단'… 남북 화합 가능할까

16년 만에 방남하는 北 '삼지연 관현악단'… 남북 화합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8-01-16 11:11:21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맞아 북한이 140명 규모의 예술단인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가 북한 측 예술단의 방문은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약 16년 만이죠. 그런 만큼 모이는 관심도 뜨겁습니다. 엄청난 규모인 만큼 어떤 이들이 오게 될지, 어떤 공연을 선보일지, 남한과의 합동 공연도 가능할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 15일 남북 양측의 실무 접촉 이후 드러난 파견 예술단체의 이름은 삼지연 관현악단. 정치용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해당 예술단에 관해 “오케스트라는 80명이며 노래와 춤 등을 합쳐 140명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그간 남한에 알려진 북한 예술단은 모란봉악단, 은하수 관현악단, 국립교향악단 등이 있으나 삼지연 관현악단은 상대적으로 생소합니다. 앞서 2009년 북한 만수대예술단 산하에 창설된 팝오케스트라 삼지연악단이라는 곳이 알려진 바 있으나, 이 삼지연악단이 삼지연 관현악단과 동일한 곳인지, 아니면 방남을 위해 새로 꾸려진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죠. 일각에서는 삼지연 악단이 확대 개편 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차석대표에는 모란봉악단장인 현송월이 낙점돼 모란봉악단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모란봉악단은 이른바 ‘북한 걸그룹’으로 불리는 곳으로, 화려한 무용예술과 첨단 음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죠.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삼지연 관현악단에 관해 “2000년대 후반에 구성됐으며 주로 국빈, 해외방문 초청행사에서 공연하는 음악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평창 공연에 관해서는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북측이 설명했다"고 밝힌 이우성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구체적인 공연 프로그램 내용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죠.

그렇다면 남한과의 합동 공연도 가능할까요. 실제로 지난 1990년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극장 등에서 진행된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서 남북 예술단이 손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한 선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무진에 따르면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는 양측 합동공연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추측이 대다수입니다. 140여명의 대형 공연단과 합동 공연을 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나,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이밖에도 북측 예술단의 행사가 공식 행사보다는 축하무대 성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협연보다는 악단 자체의 수준을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우성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북한 측은) 평창 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강릉 일원에서 개막날 언저리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예술단의 공연지로 정해진 곳은 서울과 강릉, 두 곳입니다.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 대관 여부를 검토 중이죠.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마련된 15년 6개월 만의 공연. 남북의 화합이 성공적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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