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된 돈이 약 4조원이다. 찢어지거나 불에 타는 등 취급 부주의로 바꿔간 화폐는 46억원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는 총 6억장이며 금액은 3조7693억원이다. 손상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비용은 617억원이다.
은행권은 3조7668억원(5억3000만장)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3조404억원(80.7%)으로 폐기 은행권 중 가장 많았다. 5만원권이 3338억원(8.9%), 5000원권은 2109억원(5.6%)을 차지했다. 1000원권은 1817억원(4.8%)다.
이는 5톤 트럭 99대분으로 연결하면 서울과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를 약 79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쌓으면 백두산 21배, 에베레스트산 6배, 63빌딩 227배 높이에 달한다.
주화는 25억원(7000만 개)이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500원화 9억1000만원(37%), 100원화 8억9000만원(36.1%), 10원화 5억4000만원(21.9%), 50원화 1억2000만원(5%)다.
손상화폐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폐기액은 지난 2013년 2조2139억원에서 5년만에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폐기량 또한 같은 기간 1억2000만장 늘었다.
지난해 국민들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바꿔간 손상화폐는 46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9억8000만원(27%)증가했다. 이 중 은행권이 21억3000만원, 주화는 24억8000만원이다.
은행권 교환액은 5만원권이 14억7000만원(6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원권 6조1000억원(28.6%), 1000원권 2900만원(1.4%), 5000원권 1500만원(0.7%) 순이었다.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로 인한 부패 등 보관방법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가 11억6000만원이다. 불에 탄 경우가 7억2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로 손상된 경우는 2억4000만원어치였다.
부적절한 보관방법으로 손상된 은행권을 바꿔간 금액은 2016년 대비 4억3000만원(57.9%) 증가했다.
이에 한은은 국민 화폐사용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향후 유통화폐정화 홍보 등을 통해 화폐 취급과 보관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이 한은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 액면 금액은 22억5000만 원 이지만 실제 찾아간 돈은 21억 3000만원이다. 교환을 의뢰한 금액이 반액이나 무효판정을 받아 액면대로 교환 받지 못한 금액도 1억2000만원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