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영화들의 엔딩은 결국 한 가지로 정해져 있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라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희망을 그린다. 미로에서 시작됐던 청년들의 혼란과 방황은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서 새 시대와 미래에 대한 기대로 완결된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1편에서는 기억을 잃은 채 거대한 미로 속에 떨어진 소년소녀들의 탈출기를, 2편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에서는 그 미로를 배경으로 한 거대 과학 기업 위키드의 음모를 그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그 위키드에 맞서 싸우며 또 다른 희망을 찾아 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에서 위키드에 의해 납치된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위키드의 마지막 도시에 침입하기로 한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뉴트(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세 사람은 모두 인류를 절멸시킨 위험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실험하기 위해 미로에 갇혔던 실험체다. 그 중 면역이 있는 것은 토마스와 민호 뿐. 위키드에게서 탈출한 실험체들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기를 결의했으나, 토마스와 뉴트는 위키드의 도시로 끌려간 민호 없이는 떠날 수 없다.
한편 세 사람을 배신한 위키드의 과학자 트리샤(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민호의 면역력을 연구하며 인류를 위한 백신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토마스를 배신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도시에 침입한 토마스와 뉴트를 마주친 트리샤는 강제로 두 사람에게 협력하게 되나, 협력 도중 인류를 구원할 열쇠를 발견한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그리는 것은 인물들의 성장이다. 미로 속에서 헤매는 것만이 전부였던 소년들은 어느덧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며, 자신이 정말로 쫓아야 할 목표에 대해 고민한다. 사랑하는 친구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못한 소년들은 인류를 구원할 열쇠를 발견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며 성장한다. 최근 내한한 배우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영화와 5년을 함께했다”며 “배우로서의 성장과 캐릭터의 성장이 함께했으며 정말 즐거운 시간이자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끝내는 소회를 밝혔다.
‘메이즈 러너’는 지난 17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