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vN 개국 어떨까… "tvN 이어나갈 새 출범 VS 안이한 몸집 부풀리기"

XtvN 개국 어떨까… "tvN 이어나갈 새 출범 VS 안이한 몸집 부풀리기"

XtvN 개국… "tvN 이어나갈 새 출범 VS 안이한 몸집 부풀리기"

기사승인 2018-01-22 16:05:23


스포츠 오락채널 XTM이 XtvN으로 변신한다. 이른바 ‘남녀 1539 밀레니얼 1픽’을 슬로건으로 하는 오락 브랜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XtvN은 어떤 채널일까.

CJ E&M측은 XtvN 론칭을 알리며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젊은 감성 기반 콘텐츠로 오락 전문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tvN으로 지상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결과를 보인 만큼, 새로운 채널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XtvN이라는 채널명의 ‘X’에는 ‘미지수’ ‘익사이팅’(Exciting) ‘컬래버레이션’ ‘곱하기’등의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오락을 제공하고, 한층 더 커진 오락과 재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XtvN의 출발을 함께하는 콘텐츠는 총 4개 예능이다. XtvN과 콘텐츠 협약을 맺은 제작사 SM C&C가 론칭하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버라이어티 예능 ‘슈퍼TV’, 보아·샤이니 키가 함께하는 ‘키워드#보아’,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팅 리얼리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XtvN 자체 제작 예능인 ‘오늘도 스웩’ 등이다.

22일 오후 서울 영중로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XtvN 개국 기자간담회에서 이명한 tvN 본부장은 사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예능에는 공감, 재미, 힐링 등 다양한 갈래가 있지만 XtvN은 그 중 오락에 방점을 찍은 채널”이라며 “세대를 구분하자면 좀 더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다”고 채널 개국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그간 tvN을 운영해오며 느꼈던 점으로 “tvN에서도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방송 후 얻을 수 있는 호감 지표는 시청률, 기사, 기사 댓글 정도인데 그것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며 반응이 어떤지 어림잡을 뿐 이것을 관통하는 계산은 없다”며 “대중들에게 채널이 지향하는 바가 의미 있게 전달되려면 어떤 타깃을 설정하고 운용하는 것이 좋은지 다년간의 경험으로 얻었다”고 말했다. tvN이 당초 20세부터 49세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던 방송사지만 지금은 세대를 아우르는 채널이 됐고, 본래 tvN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기 위해 XTM을 XtvN으로 리브랜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리브랜딩이 안이한 몸집 부풀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Cj E&M이 가진 채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른 가운데, 야심차게 출발했던 OtvN의 경우 tvN의 재방송 채널처럼 변모하는 등 채널의 질적 담보 없이 가짓수만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채널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는 지적에 관해 이명한 본부장은 “변명을 해 보자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어 “OtvN의 경우 론칭된 프로그램들 중 대중의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어쩌다 어른’ ‘비밀독서단’ 정도일 텐데, ‘어쩌다 어른’의 경우 tvN 노출 없이 OtvN 방영만 됐다면 채널은 풍성해질 수 있었으나 노출을 통한 인큐베이팅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 이 본부장은 “채널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려면 공동편성을 지양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욕심들을 많이 끊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XtvN은 오는 26일 개국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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