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한국인 연인인 김소연씨와 연내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두 사람은 "가을쯤 결혼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장소와 시기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와 김소연씨는 양가 상견례를 마쳤으며 결혼 후에는 슈뢰더 전 총리의 집이 있는 독일 베를린과 하노버, 서울을 오가며 신혼살림을 꾸릴 예정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며, 한국말도 더 배우고 평범한 이웃 아저씨 같은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예술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역사·문화를 알아갈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년여 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서로를 알게 됐으며, 김소연 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맡아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2016년 9월 이혼했으나 이혼 사실은 지난해 알려졌다. 이에 김소연 씨가 슈뢰더 부부의 이혼 사유라는 루머가 퍼졌으나 슈뢰더 전 총리는 “이혼은 부인의 요청에 따라 합의해서 이뤄진 것이며 아무런 논쟁이나 논란거리가 없다”며 “2016년 9월 이혼 및 별거 합의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부인이 주의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혼 공개를 미뤄 달라고 해 이제야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은 오는 26일 주한 독일대사 부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부와 함께 판문점을 방문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