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강조한 文 대통령·이방카…대북전략은 온도 차?

한·미동맹 강조한 文 대통령·이방카…대북전략은 온도 차?

기사승인 2018-02-23 22:10:51

문재인 대통령과 ‘퍼스트 도터’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다만 대북관에 있어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과 마찬을 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동맹관계일 뿐 아니라 국민 간에도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한미연합사 구호가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이다. 그 구호 그대로 한미 양국이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대표팀 소속인 한국계 클로이 킴이 금메달을 획득한 사실과 한국 아이스하키팀에 미국 출신 선수가 있다는 점 등을 함께 언급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도 표명됐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관심과 협력이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진행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대화’와 ‘평화’에 방점에 찍은 반면, 이방카 보좌관은 ‘대북압박’을 거론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한반도의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동맹이자 우방으로서의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방카 보좌관의 대북 압박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방카 보좌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리시 공화당 의원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앨리슨 후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담당 보좌관 등이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만찬에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문 대통령과 약 35분간 비공개 접견을 가졌다. 만찬은 유대교 신자인 이방카 보좌관을 배려해 유대식 식사법인 ‘코셔(Kosher)’에 따라 요리한 한식을 대접했다. 

이방카 보좌관 등은 오는 24일과 25일에는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단을 격려한 후 폐회식에 참석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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