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정확도가 떨어진 게 못내 아쉬웠다. 반면 스웨덴은 강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가 속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웨덴(5위)과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결승에서 3-8로 패하며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 상대의 공격적인 샷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따라붙었다. 그러나 초반 벌어진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1엔드에서는 서로 상대 스톤을 테이크 아웃하는 방식으로 단조롭게 진행했다. 한국은 스웨덴의 마지막 스톤을 바깥으로 내보내며 1점을 따냈다.
2엔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스웨덴은 마지막 샷으로 하우스를 비우며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다. 이어진 3엔드에서 스웨덴은 정교한 샷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점을 땄다.
4엔드에서 한국이 샷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사이 스웨덴은 정확한 컴 어라운드 샷으로 하우스에 다수의 스톤을 집어넣었다. 한국의 마지막 샷이 가드에 걸리며 스웨덴이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1-3 스웨덴의 우세.
5엔드에서도 스웨덴이 1점 스틸했다. 스웨덴이 마지막 스톤을 가드 뒤로 정확히 숨긴 가운데 한국의 샷은 가드를 뚫지 못했다.
6엔드 한국이 가드를 세우며 대량 득점을 노렸다. 스웨덴은 정확히 필(peel)을 성공하며 외려 복수의 스톤을 하우스 안에 넣었다. 한국은 버튼 안의 스웨덴 스톤을 히트 앤 스테이로 제거하며 1점을 땄다.
7엔드에서 첫 샷부터 한국의 실수가 나왔다. 가드를 세우려던 스톤이 하우스 안에 들어가 버렸다. 스웨덴이 이를 가볍게 쳐낸 뒤 하우스 안에 스톤을 넣었다. 이후 한국의 2차례 컴 어라운드도 가드 뒤로 숨지 못하자 스웨덴이 이를 쳐낸 뒤 하우스에 차근히 스톤을 쌓았다. 마지막 샷에서 김은정이 프리즈를 시도했으나 스웨덴이 이를 정확히 쳐내며 3점을 획득했다. 스코어는 2-7.
8엔드에서 한국이 양 사이드에 가드를 세우며 대량 득점을 노렸다. 스웨덴이 차근히 필을 해내며 가드를 해제했다. 한국의 컴 어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왔다. 그 사이 스웨덴은 나머지 가드를 모두 제거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국은 마지막 샷에서 히트 앤 스테이로 1점을 땄다.
9엔드에서 한국은 후공임에도 중앙에 가드를 세우며 배수진을 쳤다. 스웨덴은 정확한 칩샷으로 중앙로를 열며 한국의 의도를 와해했다. 한국은 끈질기게 가드를 세운 뒤 다수 스톤을 하우스에 집어 넣었다. 스웨덴은 드로우 한 방으로 한국 스톤을 모두 쳐냈다. 한국이 연이어 가드 뒤로 스톤을 숨기자 스웨덴은 가드를 제거하며 안정적인 길을 택했다. 한국이 하우스에 스톤 2개를 걸쳤지만 스웨덴이 마지막 샷을 정확히 안쪽으로 넣으며 1점을 땄다.
3-8이 되자 한국이 스웨덴에 악수를 청하며 10엔드를 접었다. 한국 선수들은 서로 껴안으며 위로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