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성추문, 엄지영 인터뷰로 새 국면 "사과할 줄 알았는데 없었던 일처럼"

오달수 성추문, 엄지영 인터뷰로 새 국면 "사과할 줄 알았는데 없었던 일처럼"

오달수 성추문, 엄지영 인터뷰 "사과할 줄 알았는데"

기사승인 2018-02-28 08:50:15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명 인터뷰에 나서며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6일 성추행 의혹에 관해 강력히 부인했다.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성추문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오달수는 이후의 의혹에 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 여성이 같은 날 오후 JTBC '뉴스룸'을 통해 자신이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성은 “(오달수가) 날 여관방에서 성폭행했다. 나 말고도 다른 단원들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더라”며 “나 말고도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달수는 변함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27일 연극배우 엄지영은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27일 '뉴스룸'을 통해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0년 초반, 부산에서 연희단 사람들과 함께 오달수를 만났고 2003년 서울 오디션이 열리자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자기가 얼굴이 팔려 있어 부끄럽다며 들어가자고 한 곳이 모텔이었다"고 말한 엄지영은 "이혼해서 집이 없고 그곳이 숙소라고 했다.머뭇거리니까 ‘네가 자꾸 그러니까 내가 좀 그렇잖아’라고 해서 결국 따라 들어갔고 성추행을 당했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며 ‘더운데 씻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내 몸에 손을 댔다. 화장실에서도 계속 그러려고 하길래 도망쳐서 큰 일은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실명 인터뷰에 나선 이유에 관해 "오달수가 사과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없었던 일처럼 하더라”며 “난 입시학원에서 연기를 가르친다. 아이들이 연극영화과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나와 같은 일을 당할까 안타까웠다. 내 이름을 공개 안 하면 나 역시 없었던 일이 될까 봐 두려웠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다른 피해자들 실명은 몰라도 들은 얘기가 많다. 분명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엄지영은 "미안하고 힘든 일이다.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오달수가 내 기억에는 없고 증거도 없으니, 그래서 없었던 일이야 하는 걸 막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오달수가 출연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 하차를 결정했다. 27일 오후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달수가 제작진과 협의를 거쳐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오달수는 엄지영의 인터뷰에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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