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서 땀으로 써내려가는 삶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 역사의 또 하나의 빛나는 성취로 기록이 될 것”
아부다비에서 자동차로 2시간 40분. 사막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는 이 곳은 ‘바라카 원전’ 현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UAE 왕세제의 초청으로 UAE 방문 셋째 날인 26일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사업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개최된 UAE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양국 원전 협력의 첫 번째 결실인 1호기의 성공적인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양국 정상을 비롯한 정부, 기업, 기관 대표 등 핵심인사 2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완공식은 모하메드 왕세제를 포함해 8명의 왕족이 참석해 매우 특별했다. 이와 같아 왕족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는 UAE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2012년 7월에 최초로 콘크리트가 타설된 후 드디어 완공된 UAE 원전 1호기는 UAE의 첫 원전이자 우리의 첫 해외 수출 원전이다.
UAE의 목표대로 2020년까지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한국형원전(APR1400)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게 된다. UAE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된 데에는 우리 2717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의 노고 덕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후 UAE 원전을 만든 우리나라 노동자들을 만났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UAE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원전 공기업, 시공업체, 주요 기기 등 대・중소기업 노동자 200여명이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구슬땀을 흘렸다. 저는 다시 한 번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과 역량을 느낀다”며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한 원전’, ‘UAE 최초이고 중동 최초의 원전’,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는 그간 우리 노동자, 기업, 정부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우리 기술의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바라카 지역을 비롯한 아부다비 서부 지역의 여러 가지 사업에 있어서 우리 한국에 최우선적인 권리를 주겠다고 그렇게 약속을 했다”고 외교성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노동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원전 건설현장에서 겪었던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연들을 함께 나누었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원전 사내커플 오소명씨는 대통령에게 청첩장을 전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 2018.3.26. 문재인’이라고 서명해주었다.
UAE 생활도중 큰 부상을 당했던 장희수씨는 칼리파 왕립병원을 위탁경영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의료진들에게 무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2011년 부임해 8년째 근무 중인 김주현씨는 8살 딸 하나를 둔 아빠입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이곳으로 떠나와 부인의 원망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사표도 여러 번 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함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우리 노동자들의 응원으로 다시 힘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