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선거가 일부 예비후보들 간 극명한 입장 차이와 검찰고발 예고 등으로 혼탁전을 보이고 있다.
남유진 예비후보와 이철우 의원은 지난 2일 TV토론 과정에서 나온 구미경제 관련 논란에 대해 5일 입장을 밝혔다.
남 예비후보는 이날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남 예비후보는 “이 의원이 TV토론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생산이 2011년 73조원에서 2017년 41조원으로 30조원이상 줄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구미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것처럼 허위, 왜곡된 정보를 유포했다.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2014년부터 통계작성 방식이 변경돼 대기업 해외사업장의 생산실적이 제외됐다는 점을 고의적으로 누락하고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계산출방식이 변경됐다는 것이 자료에 명시돼 있고, 인터넷검색 한번 만으로도 구미산단 생산액 급락 주장이 허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왜곡된 숫자를 인용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남 예비후보는 또 “이 의원 측은 지난 3일에도 ‘구미의 생산이 30조원 이상 하락했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구미시민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일 모바일투표 선거결과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즉각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남 예비후보 측 고위 선거관계자는 “선관위와 검찰에 즉시 고발해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공관위에 해당 행위의 심각성을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도 곧바로 정정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남 후보 측의 기자회견을 접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통계를 추가적으로 수집해 검토한 결과, 2014년 통계표 지표 일부 변경으로 인해 생산량 통계 수치 조정이 있었음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구미산단 연간 생산량 감소 통계에 대한 발언을 정정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구미상단의 연간 총생산량은 2011년도 73조5277억원에서 2013년도 69조3761억원으로 4조1516억원 감소했으며, 통계표 지표 변경 이후 2014년도 47조832억원에서 2017년도 41조8985억원으로 5조1847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남 예비후보 측 고위 선거 관계자는 “구미산단 총생산액은 2006년 45조8340억원에서 2013년 71조8850억원으로, 남 예비후보 시장취임 7년 만에 26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전하는 등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관련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구미산단 방문 시 한국산단 측 고위 관계자로부터 ‘공단 연간 생산액이 70조원에서 40조원으로 줄었다’는 설명을 들었고, TV토론에 앞서 언론기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들었던 한국산업단지공단 고위 관계자의 설명을 신뢰하고, 언론기사 및 공단 홈페이지에 공표된 자료에 적시된 수치를 추가로 확인해 해당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결과적으로 ‘지표 변경’의 사정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남 예비후보 측은 조만간 이 의원을 경주지청에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