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남북정상회담을 8일 앞둔 지난 19일. 청와대는 언론사 사장단을 초청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48개 언론사에서 46명의 사장이 참석했으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사회로 청와대 충무실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역대정부에서 출입기자, 보도·정치부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언론사 사장단을 초청한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당시의 언론사 사장단 초청행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이런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공론의 장을 이끄는 언론사 대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청하고자 이렇게 모셨습니다.”라고 모두발언을 통해 초청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7월 저의 베를린 선언을 두고도 꿈같은 얘기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꿈이 지금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담한 상상력과 전략이 판을 바꾸고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우리는 대화의 문턱을 넘고 있을 뿐”이라며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해야만 대화의 성공을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두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언론은 많은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 후반, 여러 언론사들의 잇따른 방북과 교류가 있었고 북한 문화유사답사기 연재 등 언론의 선구적인 노력이 6.15선언으로 이어졌다. 6.15 선언 이후인 2000년 8월에는 언론사 사장단 46명이 북한을 방문해 남북 언론기관들의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있어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라며 “언론이 먼저 지난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양승동 방송협회회장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는 보편적인 가치‘라며 “한반도 평화 민족의 동질성 회복은 공영방송인 KBS MBC SBS 포함한 방송의 공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관계 개선, 북한 비핵화, 또 한반도 평화 흐름이 잘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방송인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병규 신문협회회장은 “우리 언론은 4.27 남북정상회담이 대통령님의 목표대로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 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 길에 모든 언론이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47개 언론사 사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