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신속한 핵무기 폐기를 조건으로 북한의 경제 재건을 위한 협력을 내세웠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은 워싱턴 국무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신속히 핵무기를 폐기하는 등 대담한 행동을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만큼 발전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면 북한 주민들은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미래를 누릴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을 위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지원을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억류된 미국인 3인과 함께 복귀했다. 그는 이들의 석방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배경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관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유익하고 실무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앞에는 매우 복잡하고 도전적인 문제가 놓여 있지만, 우리의 대화는 그의 전략적 결정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 "대화는 따뜻했으며, 양국은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적인 목표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역사상 적대국이었지만 현재 미국과 긴밀한 파트너가 된 나라들이 있는데, 북한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목표에 관해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협할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관해서는 "강력한 검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파트너들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가시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문제는 동맹국 간(한국-미국)에 논의할 문제이며, 북한과의 협상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