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두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충돌했다. 

안 후보는 17일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달 초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께서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며 “송파을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만큼이나 상징성이 있고 중요한 선거다. 당에서도 가장 무게 있는 분이 나서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이어 “손 위원장이 (출마) 생각이 없다며 차단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당이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 공동대표는 송파을 전략공천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유 공동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파을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가 경선을 중단시킬 권한은 없다”며 “전략공천은 합의가 어렵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3등 후보는 안 된다’며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유 공동대표는 “그런 논리라면 우리는 후보를 낼 곳이 없다”며 “제가 알기로는 손 위원장 본인이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공천을 두고 잡음이 이어져왔다.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이 각각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뤄지는 서울 노원병에서도 논란이 일었으나 ‘유승민계’ 이준석 노원병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후보의 공천이 결정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