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자유한국당(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매크로(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여론조작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5일 “한나라당이 2006년 지방선거부터 매크로를 사용, 여론조작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며 “무려 12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댓글조작이 자행돼 온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보도대로 한나라당 시절부터 공식 선거캠프가 여론조작을 했다면 이는 정치브로커이자 일반인이 저지른 드루킹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범죄”라며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로 지난 10여년의 범죄 행위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SNS를 통해 한나라당 관련 의혹을 질타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크로 여론조작의 실체는 네이버가 가장 잘 알 듯 하다”며 “네이버 측은 드루킹 외 어느 것도 공개적으로 말이 없다. 무슨 이런 업무방해가 있는가”라고 이야기했다.
진선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유체이탈 정당! 노답”이라며 “드루킹 사건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어마어마한 민주주의 유린의 여론 조작이다. 야당은 특검하자고 주장하셔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한겨레는 한나라당이 2006년부터 매크로를 활용, 여론조작을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한나라당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A씨는 “각종 선거 캠프 온라인 담당자로 참여했다”며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