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보 통신 기술(ICT) 솔루션 제공 기업 화웨이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1분기 11%에서 12%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화웨이가 주력 모델 판매에 힘입어 미국 애플을 제치고 2분기 글로벌 2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애플은 ‘아이폰8’ ‘아이폰8+’ ‘아이폰X’ 등의 부진으로 3위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는 약 7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20.4%의 점유율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북미와 더불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는 화웨이가 내수 규모가 큰 자국 시장을 발판삼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화웨이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위협적인 성장세라는 평이다.
현재 화웨이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의 시장에 진출해있다. 업계 특성상 1위 업체로 초점이 맞춰져 비교적 조명을 덜 받았을 뿐, 대부분 국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화웨이는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P20 프로’를 선보였다. 5일 중국 중관춘온라인에 따르면 P20 프로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마트폰에 선정됐을 정도다.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경쟁은 통신시장에서까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의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2019년 글로벌 최초로 5G 상용화를 하겠다고 나선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가전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인력을 네트워크 사업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도 “네트워크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가 하나의 팀이 돼 5G 사업을 강화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웨이가 북미 시장까지 진출하면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두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삼성전자도 분발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