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론화 포럼 “이용자, ‘뉴스편집’ 사람이 하길 바라…실검도 필요”

네이버 공론화 포럼 “이용자, ‘뉴스편집’ 사람이 하길 바라…실검도 필요”

기사승인 2018-06-18 17:46:48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이용자들이 포털의 ‘뉴스편집’을 여전히 사람이 해주길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이 18일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연 공청회에서 김경희 한림대 교수는 “포털 이용자 214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 네이버가 신뢰성 있는 뉴스를 배열한다는데 동의한 이들이 34.2%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앞으로 기계가 뉴스 편집을 할 때도 어떻게 가짜뉴스 배열을 배제할지 연구해봐야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뉴스편집에) 개입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많이 본 뉴스’와 ‘실시간 인기검색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순위 조작 등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용자들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서비스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식 조사 결과 이용자들이 저널리즘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식을 받았다”며 “이용자들은 외부 압력을 배제한 기사 배열 등 저널리즘 기본 원칙에 입각한 기사 배열을 통해 네이버가 알아야 할 뉴스를 배열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가 편집하는 방향으로 개편되더라도 이러한 저널리즘의 원칙이 적용 가능한 알고리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 측은 이날 “결국 지금 네이버가 가진 문제는 ‘신뢰’와 관련된 부분”이라며 “이용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결과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원칙 등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이 이날 네이버에 언급한 원칙은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되 뉴스 이용자의 권리를 우선적으로 존중하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뉴스 소비 방식 제공할 것 ▲네이버는 뉴스 유통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며 정치적 영향을 배제하고 자율성을 추구할 것 ▲기사배열과 관련된 제휴방식은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며, 네이버는 합리적인 수익 배분을 추진할 것 ▲과정의 투명성과 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 ▲이용자 맞춤형 뉴스 제공을 위한 알고리즘의 구체적 관리방침을 공개하고, 외부의 기구를 통해 검증할 것 ▲‘사람’이 선택한 뉴스 서비스를 유지하되, 검증된 뉴스 전문가가 담당하거나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할 것 ▲네이버 뉴스 서비스 관련 위원회를 통합하고, 통합 위원회가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것 등 7가지다.

포럼 측은 “경제적인 지속 가능성이 네이버의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고 본다. 다양한 생태계와 상생해야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보고 많은 주문을 한 것이다. 당장 다 수용할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7가지 원칙을) 반영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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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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