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이 뭇매를 맞고 있다. 과거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과의 열애설에 대해 "사실이다"라고 해명했으나 그 해명이 독이 된 것이다.
2015년 유소영은 축구선수 손흥민과의 열애설에 휘말렸다. 당시 한 연예매체는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하며 유소영과 손흥민이 목하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뭇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유소영 측은 “열애가 맞다”고 인정했으나 손흥민 측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 이후 유소영은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렸다. 손흥민과 열애가 사실이 아닌데도 거짓말을 했다는 식의 오해, 혹은 악의적 해석 때문이다.
결국 유소영은 해명에 나섰다. 지난 14일 방송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현진영의 즉문즉설' 코너에 출연한 유소영은 '(손흥민과의 열애가)사실이었냐'는 질문에 "네"라고 확답했다. 이에 더해 손흥민과의 첫 만남과 사진이 찍힌 배경 등을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을 만났으며, 그 전까지는 손흥민을 몰랐다고 말한 유소영은 사진이 찍힌 장소에 관해서도 “축구 국가대표들 연습하는 장소이며, 파주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떤 차가 엑셀도 안 밟고 라이트를 켠 채 오길래 눈이 부셔서 눈을 가렸는데, 당시 공개된 것이 그 사진”이라고 말한 유소영은 “본래 차가 없는 장소라 그날따라 차가 많은 게 이상했는데, 그게 다 기자들 차더라”라고 사진이 찍혔을 당시의 상황도 자세히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이어 유소영은 당시 열애 사실이 불거졌으나 손흥민 측이 부인한 것에 대해 “정말 억울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람들은) 내가 손흥민을 잡으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말이 많더라”라고 말한 유소영은 “욕도 많이 먹었다. 진짜 사귄 게 맞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명 시점이 너무나 늦었다는 것. 유소영의 팟캐스트 발언이 알려진 것은 지난 17일이었으며, 뒤늦게 알려지자 유소영은 더한 뭇매를 맞았다. 당시에 받은 오해를 해명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더 일찍 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다. 덧붙여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큰 활약을 한 뒤라 오해는 더 커졌다. 뒤늦은 해명으로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진 것. 이밖에도 유소영이 현재 프로골퍼 고윤성과 연애 중이라는 사실도 한몫했다. 현재 연애중인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소영은 자신의 SNS에 같은 날 “제발 그만 좀 합시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고 제 남자친구는 ‘고윤성’입니다. 그만 좀 괴롭히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악플이 이어지자 결국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억울할 수 있다. 이른바 ‘구남친’과의 연애사에 대해 해명하고, ‘제멋대로 남자친구도 아닌 사람을 남자친구라고 불렀다’는 오해를 해명하고 싶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든 ‘악플’이 달갑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나 유소영은 자신의 억울함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었다. 그녀가 악플이 괴로운 만큼, 예전의 연인과 다시 함께 얽히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유소영이 해명한 것처럼 진정 연인 사이였다면, 헤어진 후에도 남겨야 할 배려가 있지 않을까. 배려 없던 그녀의 '그만 좀 괴롭히라'라는 말. 아이러니하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