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양현종마저 무너졌다. KIA 선발 마운드가 처한 현실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전날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임창용이 1⅔이닝 동안 8안타(3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지며 4-13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이날 나선 양현종마저 롯데 타선의 집중타를 극복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당한 KIA는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6-8로 패했다.
1회부터 힘들었다. 전준우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어 손아섭에게 안타, 박헌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이대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민병헌에게 안타를 내줬고, 앤디 번즈를 가까스로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지만 신본기와 김동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추가 2실점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5까지 벌어졌다. 안중열과 전준우를 도합 15구 승부 끝에 아웃시키며 길었던 이닝을 끝냈지만 투구 수는 이미 39개에 달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한 양현종이라 초반 난조가 더 아쉬웠다.
KIA 선발진은 15일까지 퀄리티스타트가(6이닝 3자책 이내)가 40회로 리그 7위에 그친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61로 리그 최하위다. 지난해 QS 리그 1위, 선발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1선발이자 에이스인 헥터 노에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팻딘과 임기영도 제 모습이 아니다. 양현종도 홀로 마운드를 지켜온 탓에 점점 체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반등 지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던 KIA는 결국 이날 패배로 인해 8위로 추락했다. 선발 마운드 정상화가 없다면 KIA의 가을야구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