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해설을 나선 최용수 SBS 해설 위원이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18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발리슈팅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점수를 지켜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슈팅 26개를 쏟아 부었으나 단 1골을 넣는 데 그치며 숙제를 남겼다.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지만 간간이 들리는 최용수 해설위원의 농담이 웃음을 선사했다.
최 위원은 경기 시작 전 “신박한 해설을 선보이겠다”며 “선수들이 이길 수 있도록 좋은 기를 넣어주는 해설을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 그는 신박한 해설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엔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우다가도 자신의 과거 경험과 빗대 현재 상황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반 28분 황인범의 슈팅이 골대 위를 한참 벗어나자 최 위원은 “제가 좋아하는 황선홍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배성재 캐스터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전반전 마치기 직전 손흥민의 역습이 이어지는 와중 심판의 휘슬이 불리자 “아 레프리 마음에 안 드네요 진짜”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속 시원한 발언도 했다.
그러다 후반 19분 황희찬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자 “옛날 미국전 저를 보는 것 같네요”라며 자조 섞인 농담도 했다. 배성재 캐스터도 “오늘 과거 소환이 많이 되는군요”라며 거들었다.
최 위원은 승리가 결정되자 “우리끼리 결속됐을 때 두려울 것이 없다. 우리 선수들 잘했고, 저도 해설 잘하겠다”라며 무사히 해설을 마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