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기원? ‘홍콩전 졸전’ 한국, 은메달도 힘들다

은메달 기원? ‘홍콩전 졸전’ 한국, 은메달도 힘들다

은메달 기원? ‘홍콩전 졸전’ 한국, 은메달도 힘들다

기사승인 2018-08-28 17:09:56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의도적으로 미룬 오지환과 박해민이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팬들은 태극마크가 병역 기피의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에 강한 반감을 표했다. 

현 병역법 규정 상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야 병역 면제가 가능하다. 이에 대부분의 팬들은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길 기원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전력상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할 확률은 0%에 가깝다. 한국은 현역 프로 선수들이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는 반면, 강력한 라이벌 일본과 대만 등은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등 국가들은 청소년 야구 수준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도 대표팀이 손쉽게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끗했다.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실업야구 출신 투수 3명을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치며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최약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5-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열린 홍콩전에서 또 한 번의 졸전을 펼치며 향후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국의 당초 목표는 인도네시아전과 마찬가지로 홍콩에게 5회 콜드승을 거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균 구속이 100km 초반 대에 머무르는 중학교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로 쩔쩔맸다. 만루 기회를 수차례 놓쳤고 홈런도 터지지 않았다. 투수진도 홍콩을 상대로 3실점했다.

홍콩의 투수층이 얇아진 9회에야 타선이 폭발했다. 홈런 4방 포함 10득점을 몰아치며 분풀이를 했지만 이전 경기 내용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경쟁자인 대만과 일본은 약팀을 상대로 초반부터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은 홍콩에게 16대1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고 일본은 A조에서 3연속 콜드게임을 거뒀다. 예선을 마무리한 한국은 일본과의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규정 상 일본에게 2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한국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기량으론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안팎의 풍파에 흔들린 대표팀이 정말 은메달 마저 걱정해야 될 위기에 처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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