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하다디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5X5 농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스타디움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이란에게 68-80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NBA리거 조던 클락슨이 버티는 필리핀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숙적 이란. 218cm의 장신 센터 하다디를 중심으로 한 이란은 그간 숱한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울렸다. 다만 한국도 좋은 기억은 갖고 있었다. 지난 2014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은 완패였다. 경기 내내 골밑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외곽슛도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부터 크게 뒤졌다. 리바운드 개수 14대29로 크게 밀렸다. 특히 오펜스 리바운드 15개를 내주며 이란에게 지속적으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라건아가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서 이란을 감당하긴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전반을 28대40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3쿼터에도 힘든 경기가 펼쳐졌다. 3쿼터 5분여가 지난 시점, 최준용의 3점슛으로 외곽포의 물꼬를 텄고 라틀리프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속공 실패 등이 이어지며 점수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하다디를 무득점으로 봉쇄했지만 야크찰리 등에게 실점하며 48대63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이란이 턴오버를 수차례 범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음이 급했고 한국 역시 턴오버를 남발했다. 3점슛도 림을 외면했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선 61-7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사실상 승기가 이란 쪽으로 기울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