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했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는 제 몫을 다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5X5 농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스타디움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이란에게 68-80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란의 벽은 높았다. 218cm 장신 센터 하다디만 문제가 아니었다. 바라미와 야크찰리 등의 선수들이 두루 활약하며 한국의 골밑을 유린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라건아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팀 득점 절반을 넘게 홀로 책임졌다. 김선형과 최준용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이란은 23득점을 올린 하다디를 포함해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산자데는 18득점을 퍼부었다.
라건아는 무려 홀로 37득점을 올렸다.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리바운드도 12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란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에만 18득점을 기록한 라건아는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조력 없이 이란을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
근 몇 년간 KBL 최고의 센터로 군림한 라건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별 귀화를 추진해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됐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그였지만, 우승을 향한 눈물 겨운 도전도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