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에 휩싸였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방송 인터뷰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중단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생중계된 채널2와의 인터뷰에 출연했다. 집단 괴롭힘 방지 운동을 하고 있는 르윈스키는 이날 ‘인터넷의 위험성과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진행자인 요닛 레비는 르윈스키에서 성추문 이후의 피해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적 사과를 원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르윈스키는 “미안하다. 더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강연장을 떠났다.
르윈스키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무엇을 논할지 말지에 대한 명확한 선이 있었다”면서 “진행자가 우리의 합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무대에서 그 질문을 했을 때 내가 속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뷰가 이런 식으로 끝난 것에 대해 관객에게 매우 미안하다”면서 “내가 인터뷰를 중단한 이유는 여성이 자신을 옹호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이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르윈스키는 지난 1998년 백악관 인턴으로 재직하던 중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위증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직전까지 몰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