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표팀의 모습은 조금씩 지워나갈 것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칠레는 수년간 감독이 바뀌어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던 팀이다. 우수하고 경험 많은 선수로 구성된 팀이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90분간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고자 했다. 강팀을 상대로 우리 색깔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일부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대등한 경기라 무승부 결과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무실점 경기를 펼쳤으나 수비 실수가 연거푸 나왔단 점에 대해선 “워낙 상대가 강했다. 경기 중 당연히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에는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뺏기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위기는 없었다. 종료 직전도 그렇고 후반 들어 위기가 있었다.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실수였다. 전반적으로는 수비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의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과거 대표팀의 모습은 조금씩 지워나갈 것이다. 존중하나 과거는 과거”라며 “일주일 전부터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가진 철학과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실험했다. 팀이 발전할 여지가 언제든지 있다.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A대표팀은 10월 우루과이, 파나마를 상대로 국내에서 A매치를 갖는다.
벤투 감독은 “이번 명단은 지난 대표팀 경기를 통해 결정한 명단이다. 앞으로 소집 명단의 마지막 결정권은 내가 가질 것이다. 다음 A매치까지 시간이 있다. 그 사이 많은 경기가 있는데 충분히 경기를 보고 분석해서 결정할 것이다. 10월에는 명단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원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