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통신 업계가 게임 ‘덕후’(한 분야에 빠진 사람)를 겨냥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에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이다. 이 중 국내 게임장비 시장 규모는 1719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6.9% 성장한 454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수요에 맞춰 통신 업계는 게임사와 손잡고 ‘제로레이팅’을 진행 중이다. 제로레이팅은 업체가 이용자 대신 자사 콘텐츠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나이츠크로니클(넷마블) 등과 제휴를 맺었다.
KT는 넥슨, 펍지주식회사, 펄어비스 등과 손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HTML5 게임 전문 업체 모비게임과 손잡고 HTML5 게임 전용 부가서비스 ‘팝콘 게임 팩’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는 넓은 화면과 고스펙을 자랑하는 게이밍 모니터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가 2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규모다. 게이밍 모니터를 마니아층만 구매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 연령 및 계층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도 게임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전시회에 참가, 2018년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경쟁사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전문 브랜드 ‘울트라기어’를 론칭했다.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게임에 특화된 9개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당 표시할 수 있는 화면 수인 ‘주사율’이 높을수록 영상을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화면 끊김이 줄어들어서 게임의 능률이 높아진다”며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이 게임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