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이 상호 간의 신뢰 구축입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함께 동행하는 각계 인사들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랍니다.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평양 남북정상화담에 앞서 이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8시 관저에서 출발, 성남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한다. 오전 10시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 북한이 마련한 공식 환영 행사를 가진 후 20일 까지 2박 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 저는 평양에 간다.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국민들께 드린다. 저로서는 4.27 판문점 회담부터 불과 5개월 사이에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다. 지난 14일에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면서 그간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4.27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서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면서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남북 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 가능성, 전쟁 공포 해소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 등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면서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