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사살에 ‘동물원 폐지’ 청원 불붙나…“보호 아닌 고문”

퓨마 사살에 ‘동물원 폐지’ 청원 불붙나…“보호 아닌 고문”

기사승인 2018-09-19 11:21:20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것과 관련, 동물원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물원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청원에 2만2835명이 동의했다. 청원 게시자는 “최대한 환경을 맞춘다 해도 야생동물은 좁은 동물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동물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고 밝혔다. 이어 “야생동물이 스트레스만 받는 동물원을 제발 폐지해달라”며 “야생동물이 동물원에 있는 것은 보호가 아닌 고문”이라고 강조했다. 

18일 퓨마가 동물원 우리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사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퓨마는 탈출 4시간30분만인 같은날 오후 9시44분 사살됐다. 게시자는 “1평짜리 유리방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인데 문이 열리면 당연히 탈출한다. 그게 어떻게 동물의 잘못이냐”면서 “퓨마는 자신의 본능대로 움직인 것이다. 총살당할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동물원 및 아쿠아리움의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30여건 게재됐다. 

동물원을 폐지하고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사례도 있다. 수족관에 있다가 제주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제돌이’의 이야기다. 지난 2011년 남방큰돌고래를 불법 포획해 돌고래쇼 공연업체에 팔아넘긴 어민 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동물단체는 불법포획된 돌고래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법포획된 돌고래 제돌이의 방류와 서울대공원에서의 돌고래쇼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제돌이 등 3마리의 돌고래가 지난 2013년 7월 고향인 제주의 바다로 돌아갔다. 이들을 포함,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방류된 돌고래의 수는 총 7마리다. 이 중 몇몇 개체는 새끼를 낳는 등 성공적으로 자연에 적응했다.  

다만 동물원 폐지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동물 개체 보호를 위해 동물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멸종위기종을 동물원에서 보호하며 번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몽고야생말의 경우, 야생에서는 거의 멸종됐으나 동물원에서의 복원프로그램을 거쳐 현재 자연에 방사되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