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등학교에서 ‘두발규제’ 학칙이 오는 2019년 2학기부터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고교생 ‘두발 자유화’ 추진을 선언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감 재선 후 취임사를 통해 모든 학생의 아침이 설레는 학교, 하교가 아쉬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학생 두발에 관해 한 걸음 나아간 결단을 하고자 한다.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과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와 민원이 많았다”면서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하며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내 중·고등학교는 공론화를 거쳐 2019년 1학기 학칙을 개정, 2학기부터 두발 자유화를 시행해야 한다. 학칙 개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법을 검토하라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학칙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84.3%(708곳 중 597곳)다.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학생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있다. 파마나 염색을 금지·제한하는 학교는 더욱 많았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연내 ‘편안한 교복’ 마련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논의는 교복이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여론이 일며 시작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