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중국인 비하로 논란이 된 스웨덴 방송사의 사과를 거부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스웨덴 방송사 감독이 말하는 ‘이른바’ 사과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과거 대만과 티베트 지역이 빠진 중국 지도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방송사 STV는 지난 21일 중국인 관광객이 개를 잡아먹고 길에서 용변을 본다는 내용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에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토마스 홀 감독이 “이 영상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시청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둔감했다. 이번 방송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중국과 스웨덴 간의 마찰은 지난 2일 중국인 관광객이 스웨덴의 한 호스텔에서 쫓겨나면서 시작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입실 시간까지 로비에 머무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호스텔 직원을 이를 거부 경찰을 불렀다. 이에 중국인 관광객은 “경찰이 로비에서 강제로 끌어내 공동묘지 인근에 내려놨다”고 주장했다.
다만 호스텔 측은 중국인 관광객 가족이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로비의 소파에서 잠을 자려고 한 것을 거절, 다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CCTV 영상에도 경찰이 이들을 거칠게 다루는 모습은 없었다. 외려 중국인 관광객 가족이 큰 소리로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