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뷸러가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부진했다.
LA 다저스 뷸러는 8일(한국시간)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2피홈런) 3볼넷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5-6으로 패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확정에 실패했다.
뷸러는 올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8승5패 2.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찼다. 콜로라도와의 서부지구 우승을 건 단판전에서도 활약한 그는 류현진, 커쇼에 이어 디비전시리즈 3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3차전을 앞둔 뷸러의 자신감은 상당했다.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커쇼가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류현진, 커쇼와 자신은 다르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뽐냈다. 그는 “류현진과 커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려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며 본인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뷸러는 경기 초반 나온 돌발 상황에 흔들렸다. 2회 2사 1루 상황에서 알비스의 중전 안타 때 실책이 나와 1,3루 위기에 몰렸다. 컬버슨을 고의사구로 내보냈으나 투수 뉴컴에게 내리 볼 4개를 던지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결국 뷸러는 후속타자 아쿠냐 주니어에게 만루포까지 내주며 5실점했다.
뷸러는 3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5이닝을 소화했다. 다저스가 6회초 동점을 만들어 패전 위기는 면했다. 하지만 마운드를 넘겨 받은 알렉스 우드가 솔로포를 맞아 다저스는 그대로 패했다.
포스트시즌은 숱한 경기를 뛴 베테랑도 긴장할 만큼 부담과 압박이 큰 무대다. 일례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보스턴의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9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하는 등 ‘가을 울렁증’을 갖고 있다.
패기 넘치는 뷸러 역시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