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공개한 ‘2018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이하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 중흥건설, 에스케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 금액별로는 에스케이가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자동차, 삼성 순이었다.
◇내부거래 많은 기업 셀트리온·중훙건설·SK 순…금액은 SK·현대차·삼성
공정위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의하면 총자산 5조원 이상 국내 공시대상 기업집단 60개 회사(2018년 5월 지정)의 내부거래 비중은 11.9%에 내부거래 금액은 191조4000억원이었다.
비상장사 1516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로, 상장사 263개 8.1%보다 11.6% 포인트 높았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총수가 있는 52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1%였고, 포스코·농협·KT 등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 8개는 내부거래 비중이 10.9%였다.
거래 비율이 높은 기업집단으로는 셀트리온이 43.3%로 가장 높았다. 셀트리온의 경우 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의 의약품 유통·판매 담당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매출액이 8300억원으로 기업집단 총 매출액의 42%를 차지했다.
이어 내부거래 비중 27.4%인 중흥건설이 두 번째로 높았고, SK가 26.8%, 호반건설 25.0%, 넷마블 22.1%였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집단으로는 부영 0.7%, 태광 0.8%, 미레에셋 0.9%, 교보생명 1.2%, 대우건설 1.9%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에서 가장 큰 기업집단은 SK로 42조8000억원이었다. 이어 현재자동차가 31조8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이 24조원, LG 20조8000억원, 포스코 11조5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1조원으로 전체 60개 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액 191조4000억원의 68.5%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작은 기업집단의 경우 부영이 50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천리와 미래에셋, 유진이 1000억원, 하이트진로가 2000억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전체 1779개 계열회사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420개(79.8%)였고, 전체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가 없거나 비중이 30% 미만인 회사는 1139개(64%)였고 30% 이상인 회사는 640개사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 회사는 전년도 390개사에서 250개사 늘었고, 전체 계열회사 수 대비 비중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줄었다.
◇연속 지정 27개 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 증가 기업 ‘현대중공업→에스케이→오씨아이’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27개(공시자료 없는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제외)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2%에서 올해 12.8%로 0.6% 포인트 늘었다. 내부거래 금액도 총 152조5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 늘어난 17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정위의 이번 분석에 의하면 총수가 있는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작년 12.5%에서 올해 13.1%로 증가했다. 반면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은 10.9%에서 10.5%로 0.4% 포인트 감소했다.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올해 8.4%로 작년 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비상장사는 작년 22.3%에서 올해 23.3%로 증가했다.
작년과 올해 연속 지정 27개 기업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인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2016넌 10.4%(4조5000억원)의 비중이 2017년 15.9%(6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출감소와 유가상승, 현대중공업 분사로 사내거래가 계열사간 거래로 전환된 것이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기업은 SK로 2016년 23.3%(29조4000억원)에서 2017년 26.8%(42조8000억원)로 늘었다. 이는 수직계열화된 석유화학부문 매츨 증가와 반도체공장 증설 등이 작용한 것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한 기업으로 롯데가 2016년 14.8%(11조원)에서 2017년 9.8%(6조6000억원)로 감소했고, 신세계와 두산도 각각 2.4% 포인트, 1.9% 포인트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은 에스케이(13조4000억원), LG(3조4000억원), 삼성(2조9000억원) 순이었다. 반면 감소한 기업은 롯데(4조3000억원), 신세계(3000억원), 대우조선해양(3000억원) 순이었다.
◇총수 있는 상위 10개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 증가 ‘현대중공업→LG→신세계’
공정위에 이번 분석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12.9%보다 0.8% 포인트 늘어난 13.7%였다. 금액도 2016년 122조3000억원에서 19조7000억원 증가한 142조원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12~14% 수준에서 변도하고 금액도 매출액 변동과 사업구조 변경 등의 영향으로 2013년 이후 등락하다가 작년부터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 간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중공업(5.6%p), LG(2.3%p), 신세계(2.2%p) 순으로 분석됐다. 감소한 집단은 롯데(-4.1%p), 현대자동차(-3.0%p), 한화(-0.9%p) 순이었다.
공정위는 “올해 분석대상 대기업집단은 작년 분석대상 집단에 비해 내부거래 금액은 증가하고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며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기업집단이 작년 9월에 지정돼 연 공시(매년 5월 31일)를 하지 않음에 따라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올해는 분석대상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