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문화재였던 ‘익안대군 영정’이 18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10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도난 문화재 익안대군 영정 반환식’을 열었다. 익안대군 영정은 지난 2000년 1월 충남 논산 전주이씨 종중 영정각에서 도난됐다. 이후 중간거래상을 거쳐 일본으로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을 최근 문화재청이 환수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의 끈질긴 노력과 국민 협조로 가능했다”며 “돌아가신 조부가 돌아온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거래상이 2000년 7월 장물임을 숨기고 일본에 보냈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영정이 국내에 남아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1년간 설득한 끝에 소장자로부터 환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민법상 문화재는 도난품임을 모르고 구매해도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해당 영정은 영조 10년인 지난 1734년 화원 장만득이 이전의 영정을 보고 제작한 이모본(移模本)으로 추정된다.
익안대군은 태조 이성계와 신의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아들이다. 이름은 이방의(1360~1404)다. 조선 2대 임금인 정종의 동생이자 제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의 형이다. 제1차 왕자의 난 당시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 세력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