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후 8시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우루과이 대표팀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3번째 평가전이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상대전적 1무6패로 열세다. 지난 1982년 처음 맞붙은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최근의 경기만 놓고 보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16강에서 1-2로 패했고 2014년 9월 평가전에선 0-1로 패했다.
'간판'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졌다고 하지만 우루과이는 최정예 멤버를 구축해 한국에 왔다.
강력한 투톱이 건재하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망)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의 출전이 유력하다.
카바니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다. 2016~2017시즌엔 리그에서만 35골을, 2017~2018시즌엔 28골을 각각 넣었다. 올 시즌은 7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1골을 터뜨리며 기량이 만개한 스투아니는 올 시즌에도 8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프리메라리그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골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예리한 창만큼이나 방패도 두텁다. 디에고 고딘이라는 걸출한 수비수가 버티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고딘은 신장 187cm, 체중 79kg의 뛰어난 신체조건에 제공권까지 갖춘 선수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평가전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그와 함께하는 마르틴 카세레스(라치오),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CP), 디에고 락살트(AC밀란) 등의 수비라인은 견고하다 못해 철벽에 가깝게 평가된다.
실제 우루과이는 올해 열린 9번의 A매치에서 6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일 대표팀 소집 후 “우루과이는 강팀이지만, 앞선 평가전 상대였던 칠레와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며 “우루과이전은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공격전개 완성에 의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수비 전술을 세밀하게 조정했고 조직력을 다듬는데 집중했다. 우루과이전은 세계적인 공격수와 수비수를 상대로 벤투의 축구 철학이 통할 수 있을지를 점검하는 무대다.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선 벤투호가 우루과이의 창과 방패에 맞서 어떤 해법을 꺼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