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우리경제가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와 고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경제의 불안요소로 꼽았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10월호’에 따르면 9월중 고용은 전년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에서 감소했고 건설업에서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1년전 9.2%에서 8.8%로 0.4%p 낮아졌다.
9월중 소비자물가는 기록적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강세, 전기요금 인하 종료가 영향으로 전월(1.4%)에 비해서 오름폭 확대된 1.9%를 기록했다.
8월중 전산업생산은 한달전보다 0.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이 늘면서 0.1% 증가했다.
8월중 소비판매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1.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는 감소했고,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2.5%) 판매가 늘었다.
8월중 설비투자는 전월(-0.3%)에 비해 감소폭(-1.3%)이 확대됐다.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 및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감소(-1.3%)로 돌아섰다.
8월중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비 각각 0.2p, 0.4p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는 현재 경기동향을 보여주고, 선행지수는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9월중 수출은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8.2%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5개월(5~9월)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 2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중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주가는 코스피 기준 2307.03에서 2343.07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요기업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다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서명 등에 따른 원화강세 기대감 및 분기말 수급요인 등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했다.
9월중 주택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0.31%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상승률(0.02)보다 7.5배 큰 수치다. 전세가격은 지방 하락 불구, 서울 등 수도권이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하락폭이 0.20%에서 0.08%로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미중무역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보강 등을 통해 경제활력 제고하고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함께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