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세계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황의조의 선제골에 이어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지며 환호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표정을 굳힌 이유는 따로 있다.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후반 21분 팀 동료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황의조가 골대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지만 손흥민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도 PK를 실축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재성이 문전으로 쇄도해 루즈볼을 골로 연결시켰다.
손흥민은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개인적인 부분에선 반성할 부분이 많다"라며 ”특히 페널티킥에서 실수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라고 말했다.
부담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막기 좋은 코스로 찬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다”고 표정을 굳혔다. 또 손흥민은 “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으려 한다”며 “오늘 승리를 했지만 난 아직도 많은 것이 부족한 선수”라며 자책했다.
하지만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차출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소속팀 토트넘과 약속했다. 다음해 1월 아시안컵이 열리기 때문에, 사실상 파나마전 이후엔 대표팀과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적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파나마전은 올해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많은 팬이 경기장에 와 주셨는데, 이런 관심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상암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