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의 빌미가 된 수비 실수를 저지른 김영권이 선수들과 팬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랭킹 5위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21분 황의조의 득점으로 앞서간 한국이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클리어하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이를 틈타 토레이라가 공을 가로채 베시노에게 연결했고, 동점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만난 김영권은 “명백히 내 실수로 실점했다. 동료와 팬들에게 죄송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결과를 가져와줘 고마운 마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잔디 문제는 핑계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안 미끄러졌다. 주어진 상황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날 카바니, 스투아니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 등을 봉쇄하며 견고한 수비를 보였다. 경기 중간 위험한 장면도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김영권은 “실수를 제외하면 (수비가) 더 탄탄해졌다. 지난달 코스타리카, 칠레전을 준비하면서부터 맞춰온 수비 전술이 잘 맞아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에 대해선 “실전에서는 조금 더 안전하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빌드업을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과감하게 시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이날 장현수와 함께 '에이스' 카바니를 완벽 봉쇄했다. 그는 “카바니같은 선수와 붙으면 도움이 된다. 카바니 방어에 대해 (장)현수와 많은 얘기를 했다. 카바니의 장점을 제어하려고 애쓴 것이 나름대로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