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키맨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고강도 검찰 수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임 전 차장은 16일 오전 5시 강도 높은 피의자 신문을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왔다. 임 전 처장은 전날인 15일 오전 9시20분부터 16일 오전 1시까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의 신문을 받았다. 이후 같은 날 오전 5시까지 조서를 검토한 후 조사실에서 나왔다.
임 전 차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인정했느냐’ ‘혐의를 모두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검찰은 이날 임 전 차장에게 ‘판사 블랙리스트’에 대한 의혹을 추궁했다. 그는 대부분 ‘지시한 적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처장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지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민사소송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행정소송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청와대의 부탁을 받고 법원행정처 등을 동원, 직권남용죄에 대한 법리검토를 대신해 준 의혹도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